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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시점 : 2019년 11월
 
2019년 11월 10일간의 가족 여행 중 세번째 거점은 방콕에 있는 시암 켐핀스키 호텔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나나역에 최근에 오픈했던 하얏트 리젠시 수쿰빗으로 예약을 했는데, 가족여행이다 보니 관광만큼 휴양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곳을 더 알아보면서 켐핀스키와 아난타라 리버사이드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입지면에서는 켐핀스키가 낫고 가성비면에서는 아난타라가 더 나았다. 
 
최종적으로는 로비의 멋짐(?)으로 켐핀스키로 결정했고 3박 4일을 묵게 되었다.

멋진 로비

켐핀스키 호텔은 두드러지는 장점과 몇몇 단점이 있다. 그리고 단점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었다.
 
장점
- 번화가인 시암에 위치
- 자체 풀의 규모가 큼
- 객실의 컨디션 우수
- 미니바 무료
- 서비스 수준이 높음
 
단점
- 호텔 인근의 교통이 혼잡해서 택시나 그랩으로 이동하기 힘듬
- 조식이 약간 부실
- 건물 구조로 인해 수영장이 약간 쌀쌀
 
독일계 체인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서비스의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Check-in

방콕 수안나품 공항에서 시암까지의 길이 원체 막혀서 픽업만 2시간이 넘게 걸린거 같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 리셉션 직원들이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었다. 종이 바우처를 가져가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메일로 바우처를 보내야 체크인이 가능했다. 기다리는 동안 아이에게 코인을 하나 주었는데 옆에 있는 갓챠머신에서 여러가지 놀잇감을 뽑을 수 있었다. 코인은 리셉션에서 추가 구매가 가능한데 갓챠머신은 지내는 동안 여러차례 도움이 되었다.

갓챠머신

로비가 굉장히 웅장하다. 꽃병들로 꾸며진 장식물이 두 개 있는데, 꽃은 매일 바뀐다.

로비 장식

우리가 예약한 룸 타입은 '프리미어룸'이었고 실제 묵었던 방은 10층에 위치해 있었다. 체크인부터 안내까지 한 분이 전담해 주셨는데 굉장히 친절하고 유쾌하게 대해 주셔서 팁도 충분하게 드렸다. 물론 방콕 물가 수준도 고려한 금액이었다.
 

객실

방에서 보이는 뷰는 정말 감동이었다. 호텔을 전체적으로 내려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콕의 스카이 라인도 함께 조망할 수 있었다.

호텔 전경
방콕 스카이 라인

입실하고 나서 곧 해가 졌는데 야경도 훌륭했다.

객실은 모던한 스타일이고 연꽃 그림은 왕가를 상징한다고 들었다. 침대 옆에는 전체등을 순차적으로 소등하는 버튼이 있어서 밤에 잘 때 유용했다.
 
침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부들부들하고 매끈매끈한 느낌이 최고였다. 퀸사이즈라 약간 작긴 했지만..

객실과 욕실은 블라인드로 구분되는데 욕조 옆에 블라인드 조정 장치가 있어서 조작이 다소 불편하다.
 
욕실은 문과 벽에 거울이 붙어 있어서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욕실

미니바에는 물, 콜라, 사이다, 맥주가 2개씩 들어 있었다. 무료이고 매일 먹은만큼 채워준다. 오프너나 잔은 옆에 있는 서랍을 열어보면 된다.
 
테이블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대체 왜 그런 위치에 그런 재질로 만들어 두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위험하기만 하다.

뜬금없는 테이블

 
객실 청소는 하루에 두 번 이루어지고, 수영 후에 옷가지들을 대충 던져 두었는데 하나 하나 개어 주셔서 감동 받았다.
 

수영장

수영장이 3군데로 나누어져 있고 그중 하나는 Quiet Zone 이어서 노키즈 존이다. 가운데는 정원이 있어서 잔디밭을 통해서 편히 이동할 수 있다.

수영장들
여기가 아마 노키즈였던가?

안전 요원이나 풀 바의 경우는 6시까지만 배치/운영 된다. 그 이후는 9~10시까지 알아서 이용 가능하다. 전체적인 베드 수가 넉넉한 편이고 수영을 즐기는 사람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여유롭게 놀 수 있었다. 부유물도 없고 관리 상태도 좋다.

풀 바

풀 중에서 카바나 룸과 붙어 있는 풀이 가장 긴 편인데, 물놀이를 하다 룸이나 발코니에 나와 계신 투숙객들과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이 가끔 벌어진다.
 
큰 튜브는 이용 금지이다. 대신 까만 에어 베드를 몇 개 제공해 준다.
 
건물 가운데 풀이 있다보니 그늘이 많이 지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외부보다 온도가 살짝 낮다. 우리가 갔었던 시점에는 평균 기온이 32도 정도여서 수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식당

예약한 룸타입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식 레스토랑 중 하나가 공사중이어서 대체 레스토랑을 이용했는데, 불편에 대한 보상 차원인지 11시까지 운영되었다.
 
기본 뷔페 메뉴에 별도로 조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대부분 에그류의 메뉴다. 음료도 에너지 음료(?)를 비롯해서 다양한 옵션이 있다. 블로그에서 추천했던 에그 베네딕트가 괜찮았던거 같다.

아이를 위해서 캐릭터로 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너무 고마웠는데 맛이 별로여서 안타까웠다;
 
쌀국수는 별도 코너에서 먹을 수 있는데 맛이 좀 심심하다. 에그 누들로 고른 후 왼쪽에 있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면 조금 나아지긴 한다.

뷔페 코너에서는 태국 음식들과 베이커리 뿐 아니라 김치볶음밥을 비롯해서 한/중/일 메뉴가 있었다. 자리에서 바로 내리는 꿀이 이색적이었다.

메뉴는 꽤 다양한 편이었는데 팟타이를 제외하면 입맛에는 잘 안맞았다 ㅎㅎ
 
룸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고 시간대별로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 첫날 밤늦게 시켰었는데 굉장히 부담스러운 테이블로 가져다 주었다. 가격은 똠양꿍 기준으로 2만원 정도여서 합리적이었고(로컬 물가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 먹고난 후에는 룸서비스 담당자에게 치워 달라고 연락을 하면 된다.
 

시암 켐핀스키에는 타이 레스토랑으로는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 별점을 받은 '싸부아 바이 킨킨'이 있다. 기회가 되지 않아 가보진 못했다;

관광 및 교통

시암 파라곤과 바로 이어져 있는데, 2층 구름다리를 이용하는 것보다 1층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더 편리하다. 특히 지하 1층에 레스토랑과 푸드코트, 고메 마켓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시암 센터나 마분콩과도 가깝다.
 
시암 파라곤의 장난감 매장이 규모가 큰 편이고 여행객은 면세도 받을 수 있어서 여러번 방문 했다. 레스토랑이나 커피숍도 많아서 편리했고 고메 마켓에서는 과일이나 음료등을 구입하기 좋았다. 다만 전체적인 물가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운영시간은 밤 10시까지였다.
 
한식이 그리울 때는 더 비빔밥이나 본촌을 이용하면 된다.

추천 레스토랑은 4층에 있는 램자런이다. 농어 튀김이 일품.

램자런
똠양꿍, 농어튀김, 뿌팟퐁커리

 
BTS 씨암역까지도 걸어다닐만 하긴 한데, 혼잡한 시암 파라곤을 관통해야 해서 동선이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택시를 타면 정말 답이 없다; 시암 지역은 그랩도 잘 안가려고 하는 곳 중 하나라고 들었다. 실제 예약 취소도 많이 당해 보았다.
 

자잘한 팁

저녁 시간에는 로비에서 라이브 공연이 벌어진다.
 
조식 레스토랑 옆에 키즈 클럽이 있고 다수의 직원들이 상주해 있다. 양말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가능해야 한다고 한다. 원래 2층에 있다가 최근에 1층으로 이전을 했는데 규모가 약간 줄었다고 들었다. 매일 유료 프로그램이 한가지씩 진행되고 프로그램은 3시간 전까지인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점심 때는 간식도 주는거 같다.
 
수영복 차림으로 로비쪽으로 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가기에도 부담스럽긴 하다.
 
KLOOK 앱을 이용해서 시암 파라곤에서 이용 가능한 '투어리스트 카드 1일권'을 그날 그날 받을 수 있다. 기본 5% 할인이 되고 택스 리펀도 자동으로 된다고 하는데, 택스 리펀을 챙겨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ㅎ

총평

이런 위치에 이런 호텔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휴양으로 지내기에도 충분하고 관광의 거점으로도 편리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하나 하나 잘 관리된 시설과 직원들의 서비스였다. 최근에 묵었던 고급 호텔의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긴 했지만 일처리의 숙련성과 상냥함이 다소 아쉬웠는데, 시암 켐핀스키는 시스템과 개개인 모두에서 이전 호텔과는 다른 차원의 수준을 보여 주었다.
 
호텔 내 미슐랭 1스타급을 포함한 여러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룸서비스도 24시간 운영 되었다. 조식은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았지만 품질 자체는 좋았던 거 같다.
 
다소 비싼 가격 외에는 아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가 좀 크면 키즈 클럽도 활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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